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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순간 *클릭 시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더보기
완벽한 순간 ‘그런 순간이 있대.’케이는 때때로 꿈을 꿨다. 생크림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구름이 느릿하게 지나가는 하늘이 유독 예쁜 날이었다. 아키테루가 황실의 견습 가이드로 선발 된 뒤 처음으로 집에 돌아온 날이었다. 아키테루는 어린 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케이는 형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황실에 들어간 형이 무척 자랑스러웠다.‘완벽한 순간.’‘그게 뭔데?’‘모든 감각이 완벽하게 열리는 순간인데,’케이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였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압도적인 힘을 가진 센티널을 앞에 두고 있으면 가이드는 자기가 죽을 걸 알면서도 거기에 끌리게 된다는 거야.’‘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얼마 전 케이는 센티널의 안정화 수업 중 꽤 무리를 했다. 형을 따라 어서 자신도 황실 가이드가.. 더보기
완벽한 순간 1.카게야마는 바보였다. 그렇다고 마냥 바보라고 단정 지을 수만도 없었다. 경기에 집중할 때 만큼은 하염없이 잠재된 천재성을 빛냈다. 빛나는 눈은 영롱한 무언가와도 닮아있었고 공을 만질 때의 표정은 항상 기쁨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유는 그가 배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코트 위의 제왕이라고 불렀다. 그의 주가는 항상 상승가도를 달렸고 주목받았다. 사람들의 반응도 열띠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가 싫었다. 아니, 너를 좋아했나.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어차피 금방 나아버릴 한낱 감기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차리면 없어져버릴 것.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카게야마 같은 천재라면 혹시 모르는 일이지만 언제나 현실을 직시하길 배구는 앞길을 책임져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