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혜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벽한 순간 1.카게야마는 바보였다. 그렇다고 마냥 바보라고 단정 지을 수만도 없었다. 경기에 집중할 때 만큼은 하염없이 잠재된 천재성을 빛냈다. 빛나는 눈은 영롱한 무언가와도 닮아있었고 공을 만질 때의 표정은 항상 기쁨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유는 그가 배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코트 위의 제왕이라고 불렀다. 그의 주가는 항상 상승가도를 달렸고 주목받았다. 사람들의 반응도 열띠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가 싫었다. 아니, 너를 좋아했나.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어차피 금방 나아버릴 한낱 감기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차리면 없어져버릴 것.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카게야마 같은 천재라면 혹시 모르는 일이지만 언제나 현실을 직시하길 배구는 앞길을 책임져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