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 밤 탓 여름 밤 탓「…네, Aurora의 Half The World Away를 듣고 왔습니다. 오늘따라 얘기가 길어질 것 같네요. 애인 있으신 분들은 잘 들어두세요. 벚꽃의 계절, 4월이 되어 날씨가 많이 풀렸죠? 소풍 가기에 완벽한 날씨네요.」완벽한 날씨는 무슨, 아직도 바깥은 쌀쌀했다. 벚꽃 잎에 취해 봄 차림으로 나갔다가는 감기에 걸려버리기 십상이었다. 아직도 동복에 겉옷까지 걸쳐 입은 학생들이 흔했다. 교정의 흩날리는 벚꽃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고는 해도, 그 설레는 영화의 주인공은커녕 조연도 못 할 자신을 알고 있기에 봄이 그리 낭만적이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봄 내음에 취해 첫 눈에 반했다 말하고, 하루만 지나도 상해버릴 사랑고백을 해대고. 그런 짓은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질색이어서, 벽에 걸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