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벽한 순간 토요일의 오후가 뉘엿뉘엿 저물어갔다.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교과서를 샤프로 마구 두들기던 카게야마는 유독 조용한 옆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지금이 말로만 듣던 키스 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라고, 한 번도 입 맞춰본 적 없는 주제에 카게야마는 그렇게 생각했다. 때는 해가 뉘엿뉘엿 져갈 무렵 둘밖에 없는 고요한 집, 좁은 좌식 책상에 나란히 딱 붙어 앉은 키 큰 멀대들, 카게야마의 공부를 봐주다가 피곤했는지 등 뒤의 소파에 기대어 졸고 있는 츠키시마 케이. 그 순간 카게야마는 자신이 공부 중이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대신 알 수 없는 울렁거림이 가슴께에서 이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안 어울리게 새근새근 아기처럼 졸고 있는 츠키시마의 얼굴이 바로 제 어깨 근처.. 더보기 이전 1 다음